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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째 가을야구 좌절' 롯데, 희망과 숙제 확인한 2021시즌
      관리자 2023.12.27 15:23
    손뼉 치는 서튼 감독
    손뼉 치는 서튼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 7위, 2019년 10위, 2020년 7위를 거쳐 올해는 8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전체 연봉 총액에서 1위 구단이었음에도 성적은 꼴찌에 그쳤던 2019년보다는 덜 치욕적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결과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롯데는 지난 5월 11일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서 래리 서튼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뒤 후반기 상승세를 탔다.

    롯데의 후반기 승률은 31승 7무 25패(승률 554)로 리그 3위다. 5강 진입이 가까워 보였던 순간도 있었지만 4∼5월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4∼5월 15승 1무 29패에 그쳤다. 그때 쌓였던 승패 마진 마이너스(-) 14가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롯데의 올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희망과 숙제가 공존한다.

    롯데는 안중열-지시완 포수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이후 수년간 지속된 포수 문제의 짐을 덜었다.

    롯데 이인복 선발 등판
    롯데 이인복 선발 등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후반기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인복의 발견과 후반기 최고의 셋업맨으로 우뚝 선 최준용도 올 시즌의 수확으로 꼽을만하다.

    선발진 붕괴 속에 기회를 부여받은 나균안, 최영환 등 여러 선발 후보를 확보한 덕분에 내년 선발진 운용에 유연성을 더하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2군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면 바로 1군 엔트리에 집어넣는 등 1군과 2군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점도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숙제가 훨씬 더 많다.

    롯데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팀 타율 1위(0.278)를 달렸지만, 무늬만 리그 최강이었다.

    소총부대에 가까운 탓에 안타를 많이 치고도 점수를 뽑는 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발 빠른 타자가 드물고 주루 플레이가 서툴러 득점 공식이 다양하지 않았다.

    내외야 수비력은 리그 바닥 수준이었다. 특히 외야진은 한 베이스만 내줄 타구에 두 베이스를 내주는 일이 허다했다.

    단타 3개로 어렵게 1점을 내고 어설픈 수비로 대량 실점을 내주는 경기가 반복됐다.

    손아섭 끝내기
    손아섭 끝내기

    (서울=연합뉴스)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경기.
    9회말 롯데 손아섭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2021.10.22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주축 야수들은 갈수록 노쇠화하고, 확실한 선발 카드가 부족한 상황에서 3선발 박세웅은 내년에는 만 나이 27세로 입대의 갈림길에 선다.

    타선의 핵심인 손아섭과 정훈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산적한 숙제를 떠안은 롯데는 올 시즌을 마치고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확장하는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외야 펜스를 지금보다 더 높이고,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이동시켜 타자 친화 구장에서 투수 친화 구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선수단 구성과 보직에 대대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올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도 내년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낼 수 있다.

    이 변화의 결과가 내년 가을에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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