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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DNA 심고 나선 김민규…황량한 잠실벌에 우뚝 섰다
      관리자 2023.12.27 15:28

    외국인 투수 모두 쓰러진 두산 마운드서 담대한 특급 피칭

    '임무 완료'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두산 선발 김민규가 교체되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지난달 17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데 이어 26일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피로 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순식간에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잃은 두산의 선발진은 완전히 무너졌다.

    두산은 우여곡절 끝에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암울한 상황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일각에선 KBO리그 사상 첫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만큼 두산 선발진은 초라했다.

    두산은 WC 1차전에서 키움에 4-7로 패해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이런 가운데 WC 2차전에 내세운 선발투수는 우완 김민규(22)였다.

    그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을 기록했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민규를 내세운 건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민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kt wiz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고,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42로 맹활약했다.

    첫 가을 무대에서 떨지 않는 담대한 투구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WC 2차전을 앞두고 "지금은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내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김민규는 올해 기대한 것보다 부진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괜찮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포스트시즌 중요한 경기에서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투하는 김민규
    역투하는 김민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 김민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김민규는 김태형 감독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과감한 정면 승부를 펼치며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그는 1, 2회 모두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맞혀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도 그랬다. 그는 박병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로 직구를 던지는 과감한 피칭을 펼쳤다.

    공은 유격수 김재호를 향해 굴러갔고,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피해 가는 투구가 아니라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5회 2사 1, 3루 위기에 놓일 때까지 단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으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구원 이현승이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보내 김민규의 자책점은 늘어났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김민규는 이날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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