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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처서 맥없는 타선…LG, 27년째 못 푼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
      관리자 2023.12.27 15:33

    최고 투수 미란다 빠진 두산에 2년 연속 PO 티켓 헌납…두산 공포증 심각

    정규리그 1위 싸움도 타선 때문에 낙오…강력한 중장거리포 외국인 영입해야

    팬들로 가득한 가을야구
    팬들로 가득한 가을야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LG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LG 트윈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축배를 든 장면을 본 적이 없다.

    구단 통산 두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을 일군 1994년 이래 LG는 27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했지만, 올해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에 직행한 LG는 1승 1패에서 맞이한 7일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외나무다리 결투에서 화력의 열세를 절감하며 3-10으로 대패했다.

    3년 내리 준PO 문턱을 넘지 못한 허무한 결과다.

    정수빈 ‘최고’
    정수빈 ‘최고’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 초 2사 만루 때 두산 정수빈이 3타점 3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11.7 [email protected]

    두산에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헌납한 LG는 2000년 PO와 2013년 PO를 합쳐 2000년대 들어 격돌한 4번의 가을 야구 시리즈에서 두산에 전패해 심각한 '곰 공포증'을 겪었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kt wiz, 삼성 라이온즈와 1위 다툼을 벌이다가 3위에 그쳐 맥 풀린 팀 분위기가 준PO로 이어진 모양새다.

    역투하는 이영하
    역투하는 이영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두산 투수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7 [email protected]

    특히 두산이 어깨에 피로가 쌓인 2021년 KBO리그 최고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빼고 준PO를 치렀는데도 전력상 우위를 점한 LG는 두산 토종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두산 타자들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압도적이라곤 하나 LG 타자들의 방망이 실력이 두산 선수들보다 모자란 게 근본 패인이다.

    준PO 2차전에서 크게 이겼다지만, 생존이냐 시즌 마감이냐를 결정하는 운명의 3차전에서 얼어붙은 타격이 이를 뒷받침한다.

    LG는 1차전에서 잔루 10개, 3차전에서 13개를 남기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류지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장 김현수(왼쪽)와 야수 대표 오지환(오른쪽), 투수 대표 진해수(오른쪽 두 번째)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19 [email protected]

    LG는 지난 시즌 직후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선 신인 3총사 중 한 명인 류지현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고 도약을 선언했다.

    2019∼2020년 2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에 올라 경험이 쌓인 만큼 올해에는 대권에 도전해 볼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LG 구단 안팎에서 쏟아졌다.

    승리 자축하는 LG
    승리 자축하는 LG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의 선수들이 9-3으로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2021.11.5 [email protected]

    그러나 LG는 사실상 시즌 내내 화끈하게 터지지 않는 타선에 고전했다.

    잘 칠 때와 못 칠 때 사이클의 반복이 뚜렷한 분야가 타격이라곤 하나 올해 LG의 타격 그래프는 시즌 내내 리그 평균을 밑돈 일자형에 가까웠다.

    LG는 정규 시즌 팀 타율 8위(0.250)에 머물렀다. 리그 평균(0.260)보다 1푼 낮았다.

    득점권 타율은 0.252에 불과해 10개 구단 중 9위로 더 내려갔다.

    LG는 4월 팀 타율 0.22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적으로 투수의 힘을 앞세워 월간 성적 13승 10패를 따내 그나마 남는 장사를 했다.

    이후 5월(0.267·7위), 6월(0.264·4위), 7∼8월(0.257·6위)에 약간 반등했으나 9월(0.253·8위)에 하위권으로 급추락한 뒤 순위 싸움의 결정적 승부처인 10월(0.233·9위)에 다시 바닥을 기었다.

    서건창
    서건창 '만루에서 역전 적시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LG가 10월에만 무승부를 9번이나 남긴 직접 원인이 바로 타선 침체에 있다.

    타격 부진을 타개하고자 LG는 열심히 움직였다. 그러나 속 시원한 해답을 못 찾았다.

    지난 7월말 우완 투수 정찬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교타자 서건창을 데려와 마지막 약점을 채우는 듯했지만 그래도 뾰족한 답이 안 나오자 9월 중순 1군 타격 코치를 바꿨다.

    하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응집력이 떨어지는 본질을 극복하긴 어려웠다.

    무늬만 외국인 타자인 저스틴 보어는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끝에 이번 준PO 로스터에 끼지도 못했다.

    환호하는 LG 홍창기
    환호하는 LG 홍창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LG 홍창기가 좌익수 왼쪽 1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국내 타자 중에서도 타율 0.328에 출루율 0.456을 찍고 역사적인 한 해를 보낸 1번 타자 홍창기를 제외하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을 넘긴 이가 없었다.

    마운드는 올해 LG를 지탱한 원천이었다.

    팀 평균자책점(3.57) 1위를 달려 짠물 야구를 펼쳤다.

    시구 마치고 포옹하는 LG 켈리와 켈리 아버지
    시구 마치고 포옹하는 LG 켈리와 켈리 아버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의 아버지 팻 켈리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 배츠 감독이 시구를 마친 뒤 아들과 포옹하고 있다. 2021.11.7 [email protected]

    외국인 '원 투 펀치'인 앤드루 수아레즈(10승)와 케이시 켈리(13승)가 선발 투수진의 중심을 잡았다. 정우영, 이정용, 김윤식, 김대유, 고우석으로 이뤄진 필승 계투조는 '지키는 야구'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들쭉날쭉했던 세월을 뒤로 하고 LG는 이제 언제든 우승 경쟁을 벌일 팀으로 변신했다. 다만 대권을 노리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현실도 확인했다.

    투수진이 안정적인 만큼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처럼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잘 치는 강력한 외국인 중장거리포를 데려와 타선을 강화하고, 두산을 극복해야 LG는 우승의 염원을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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