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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팍 PS 첫 시구자' 박충식 "엄청난 영광…삼성 정신력 믿는다"
      관리자 2023.12.27 15:35

    1993년 KS 3차전 15이닝·181구 '투혼의 완투'

    시구 마친 박충식 감독
    시구 마친 박충식 감독

    (대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박충식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감독이 시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1.11.9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충식(51)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감독이 감격에 찬 얼굴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마운드에 올랐다.

    28년 전, '투수 박충식'의 투혼을 기억하는 삼성 올드팬들의 가슴도 뜨거워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첫 포스트시즌(PS) 경기 시구자로 박충식 감독을 초청했다.

    "박충식 감독의 투혼을 이어받아,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박충식 감독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2016년 개장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다.

    예전처럼 몸을 비틀지는 않았지만, 박 감독은 정확한 투구로 공을 포수 미트에 꽂아 넣었다.

    팬들은 박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박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에 전설적인 선배와 후배가 참 많은데 내게 영광스러운 기회가 주어졌다"며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에, 마운드 위에서 팬들과 삼성 후배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생겨 정말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충식 감독의 시구 소식이 알려진 뒤, 삼성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투수 박충식의 추억'을 떠올렸다.

    1993년 삼성에 입단한 잠수함 투수 박충식은 그해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 3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15이닝 동안 181구를 던지며 완투했다.

    당시 삼성과 해태는 2-2로 비겼다.

    삼성은 그해 해태에 2승 1무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박충식 감독의 역투는 삼성 팬들의 가슴 속에 각인됐다.

    박충식 감독의 현역 시절
    박충식 감독의 현역 시절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충식 감독은 "아직도 팬들께서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니, 야구인으로 살아온 삶에 자부심이 생긴다"며 "대구와 삼성 팬들이 '투수 박충식'을 만들어주셨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삼성 팬들에게 기쁨의 눈물을 안길 스타가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11∼2014년,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2011∼2015년, 5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삼성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정규시즌 내내 선두 경쟁을 했고,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박충식 감독은 "삼성은 이제 짜임새 있는 팀이 됐다. 일시적인 선전이 아닌, 팀이 전체적으로 강해진 느낌"이라며 "충분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후배를 응원했다.

    '투혼의 상징' 다운 조언도 전했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정신력이 지배하는 경기다. 정규시즌은 관리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누군가의 투혼과 희생이 필요하다"며 "오랫동안 기다려 준 삼성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끝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렀으면 한다. 우리 삼성 선수들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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