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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종료] ① 두산의 기적을 누른 kt의 가을 마법 드라마
      관리자 2023.12.27 15:43

    창단 8년 만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선발 4연승 신화

    두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위업에도 체력 싸움서 '백기'

    모자 세리머니 하는 kt
    모자 세리머니 하는 kt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대 두산의 경기.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t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무려 7개월 15일, 날짜로는 230일 동안 이어진 2021년 프로야구의 최종 승자는 kt wiz였다.

    kt는 4월 3일 개막해 10월 30일 끝난 정규리그 레이스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76승 9무 59패로 동률을 이뤄 2020년 도입된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을 10월 31일에 치렀다.

    이 경기에서 이겨 2013년 창단 이래 8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1월 1일부터 18일간 진행된 가을 야구의 대관식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해 통합 우승을 일구고 기쁨의 샴페인을 터뜨렸다.

    이강철 감독,
    이강철 감독, '우승 헹가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대 두산 경기 8-4 승리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t 선수들이 이강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2020년 통합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10번째 막내 구단인 kt가 출범 40시즌째인 올해 통합 우승 이정표를 세우면서 현재 10개 구단 중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한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만 남았다.

    해마다 가을만 되면 기적을 연출하는 두산 베어스와 찬란한 마법의 새 역사에 도전한 신흥 강호 kt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이라는 운명의 단판 대결에서 승리해 13일을 푹 쉬고 나선 kt의 4-0 완승이었다.

    kt는 14∼15일 한국시리즈 1∼2차전을 4-2, 6-1로 이겨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7일 3차전을 3-1로 잡아 우승 확률 100%를 확보한 뒤 18일 마지막 4차전에서 신본기, 재러드 호잉의 홈런 2방 등을 앞세워 8-4로 이겨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높게 들어올렸다.

    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두산의 11대3 승리로 끝났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 '미러클' 두산,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정규리그 4위로 가을 야구 초대장을 쥔 두산은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5위 키움 히어로즈에 4-7로 졌으나 2차전에서 타선 폭발에 힘입어 16-8로 이겨 준플레이오프로 향했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에 1승의 어드밴티지를 주고 시작한다. 두산은 4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100% 진출 역사를 이어갔다.

    영원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은 2승 1패로 앞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승씩 주고받은 뒤 치른 3차전에서 두산은 일찌감치 승패를 결정 지어 10-3으로 이겼다.

    환호하는 이영하
    환호하는 이영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5회초 삼성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 이영하가 환호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두산은 3전 2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을 2승으로 따돌리고 2015년 이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최고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피로 누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빈약하게 선발진을 꾸린 상황에서도 두산은 이영하, 홍건희 두 불펜의 기둥을 앞세워 가을 야구 관문을 3번 연속 통과했다. 이 없이 잇몸으로 버틴 결과다.

    이영하는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준플레이오프 3차전, 플레이오프 2차전 등 두산의 상위 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경기에서 모두 구원승을 따내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섰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번 우승, 3번 준우승한 가을의 지배자답게 두산은 풍부한 경험을 뽐내며 기 싸움에서 상대 팀을 압도했다.

    두산 왕조 시대를 연 김태형 감독은 홍원기 키움, 류지현 LG, 허삼영 삼성 감독 등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감독들을 한 수 지도하고 사령탑 부임 후 4번째 대권 도전 출사표를 올렸다.

    kt
    kt '철벽 마운드' 삼총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kt의 3-1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한국시리즈 1, 2, 3차전 승리 투수인 쿠에바스(가운데), 소형준(왼쪽), 데스파이네가 그라운드에서 kt 팬들을 향해 나란히 서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 강력한 kt 선발진…선발 4연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기적'과 '마법'이 충돌한 올해 한국시리즈는 체력에서 성패가 갈렸다.

    정규리그 직후 하루만 쉬고 곧바로 가을 야구에 뛰어든 두산은 피로도가 극심하다는 포스트시즌 7경기를 치른 터라 체력 고갈 증상을 보였다. 투타 모두 힘을 잃었다.

    이에 반해 13일을 쉬고 나선 kt는 공수에서 두산을 능가했다. 초보의 패기가 베테랑의 경험을 완벽하게 꺾은 최대 원동력은 휴식이었다.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눈부신 역투로 팀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선사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⅔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내 우승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쿠에바스의 쾌투에 자신감을 얻은 소형준(6이닝 무실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5⅔이닝 무실점), 배제성(5이닝 3실점) 세 선발 투수가 릴레이로 승리를 따내 kt는 역대 9번째로 한국시리즈를 4승 무패로 끝냈다.

    특히 4승 무패 시리즈에서 선발 4승을 챙긴 건 kt가 최초다.

    kt는 한국시리즈 팀 타율 0.294를 쳐 0.211에 그친 두산을 화력으로 눌렀다. 팀 평균자책점도 2.00(kt), 4.76(두산)으로 큰 차이가 났다.

    kt가 2승으로 앞선 채 맞은 3차전이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다.

    두산은 돌아온 미란다를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믿었던 이영하와 홍건희가 차례로 무너져 1-3으로 패하면서 사실상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미란다는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타선이 데스파이네에게 한 점을 내지 못해 승리를 맛볼 순 없었다.

    kt 우승, 박경수도 함께
    kt 우승, 박경수도 함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대 두산의 경기.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t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도중 부상한 박경수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쿠에바스가 kt 마운드를 하나로 묶었다면 '팀 kt'로 응집력을 끌어올린 이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내야수 박경수(37)였다.

    박경수는 2∼3차전에서 여러 차례 몸을 날린 호수비로 팀을 구해내고 3차전에서는 0의 침묵을 깬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며 공수 구심점 노릇을 했다.

    3차전 수비 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목발을 짚고 4차전을 관전했지만, 팀 kt의 상징으로 가을 드라마의 새 장을 연 공로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박경수는 인생 최고의 날을 만끽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국시리즈 MVP(1996년) 출신으로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라는 역사의 새 페이지도 열었다.

    2021년 프로야구 최종 순위는 1위 kt, 2위 두산, 3위 삼성, 4위 LG, 5위 키움 순으로 정해졌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6∼10위 순위는 SSG 랜더스, NC,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순으로 변동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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